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22일 도시철도 전동차의 주요 부품인 베어링 정비 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 세척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동차의 주요 부품인 베어링 정비 시 분해 후 오염물질 세척과 상태 검사가 이뤄진다. 세척과 상태 검사 등 정비가 완료된 베어링은 조립, 다시 사용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오염물질 세척과정을 2단계로 진행하는 데 8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용 중인 유기물질 기반의 세척제는 인체 유해성이 높아 보호 장비를 착용해도 세척제 냄새로 작업에 어려움이 많고, 일부 피부 접촉 시 피부 자극, 호흡기 이상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세척과정을 거쳐도 베어링에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브러쉬와 압축공기 등을 통한 수작업으로 잔여 물질을 제거하고 있어 작업효율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은 인체 유해성과 냄새가 거의 없는 친환경 세척제를 이용, 전동차 베어링을 수작업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자동으로 세척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동차 베어링 64개 기준, 지금까지 최대 8일 걸렸던 세척 시간을 2일 이내로 단축, 베어링 정비 기간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세제를 사용, 기존 제품의 독한 냄새와 피부 자극 등의 문제를 최소화했다.
특히, 친환경 세제와 사용한 물은 미생물 필터를 이용, 그리스 등 오염물질만 분해·제거하고, 나노기술을 적용한 폐수 처리를 통해 다시 사용해 세척과정에서 폐수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편, 이 기술은 철도연의 중소기업지원사업으로 선보인 기술로, 현재 철도연과 대전도시철도공사, ㈜에코정우가 공동개발, 대전도시철도공사 판암기지에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전동차의 오염된 베어링을 친환경적으로 자동 세척하는 시스템으로 현장검증 시험을 통해 기술 보완 후 기술이전과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석윤 원장은 “이 기술은 도시철도 중정비 작업의 자동화와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 친환경 기술인 동시에 정비 과정의 세척 시간을 4분의 1로 줄여 작업효율을 크게 높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철도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