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협회가 11일부터 방영되는 JTBC 드라마 ‘아파트’ 방영에 앞서 공동주택 관리 현실을 왜곡하고, 편견과 오해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협회는 향후 법률적, 행정적 조치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회장 하원선)가 1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앞에서 11일부터 시작되는 JTBC 드라마 ‘아파트’ 방영을 앞두고 왜곡된 설정 규탄, 드라마 방영 중지, 방송사 및 제작사 사과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1인 시위에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진행된 이번 시위에는 하원선 회장을 비롯한 박병남 서울시회장, 윤권일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협회 관계자는 “드라마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아파트라는 공동주택 공간을 극중 배경으로 삼아 관리사무소장 등 관리주체를 일방적으로 비리의 온상이자, 지탄의 대상으로 설정해 묘사하는 것은 현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자칫 공동주택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관리사무소장, 관리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오해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입주민들이 관리업무 종사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낙인찍어 관리 제도가 형해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드라마를 통해 공동주택 관리업무 전반에 대해 불신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될 경우 각종 민원 제기, 입주민과의 갈등 유발 등으로 인해 관리업무 마비 등 심각한 피해와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장기수선충당금을 눈먼 돈으로 치부하며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등 관리주체가 임의로 횡령하거나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인 것처럼 설정한 내용은 공동주택 관리 제도와 회계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왜곡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극중에서 설정된 것처럼 ‘아파트 관리비 속 눈먼 돈, 장충금을 접수한다’라는 표현 자체가 공동주택의 현실과는 굉장히 괴리가 큰 황당하고 동떨어진 설정”이라며, “공동주택의 장기수선충당금은 드라마 속 표현과 설정처럼 어느 개인이 임의로 처분하거나 함부로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주택의 장기수선충당금은 입주민들의 공동재산이자 공적 성격을 갖는 자금으로, 공동주택관리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해 해당 공동주택이 소재한 관할 지방자치단체(시·군·구청 주택과 등)의 정기적인 관리 및 감독, 엄격한 내·외부 회계 감사가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협회는 지난 5월부터 드라마 ‘아파트’의 방송사인 JTBC와 공동제작사인 SLL중앙, 레드나인픽쳐스를 대상으로 관련 공문을 2회에 걸쳐 발송하고 관계자 미팅과 협의 등을 통해 드라마 방영이 가져올 공동주택 현장에 미칠 파급력과 부정적인 영향 등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협회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묘사, 공동주택의 제대로 된 현실 반영, 협회 및 소속 주택관리사 회원의 자문 및 협조 실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협회는 주택관리사 회원들이 동참하는 릴레이 1인 시위 진행과 함께 관계기관 의견 전달, 행정적·법률적 조치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공동주택 관련 대국민 홍보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원선 회장은 “드라마는 허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이지만, 공공성이 큰 공동주택 관리 제도와 특정 직역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협회는 국민에게 올바른 공동주택 관리 제도를 알리고 주택관리사 회원과 관리업무 종사자의 명예, 직업 윤리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