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도 설계 단계부터 참여 등 상시 소통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
공급자 중심 시장 ‘전환’ ··· 실력으로 보상받는 공정 생태계 만들 터
“공급자 중심의 시장 전환과 상시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며 회원사들이 실력만으로 보상받는 공정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4월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으로 취임한 한명식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던진 화두는 ‘공급자가 주도하는 당당한 시장 구조 확립’이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 전환은 가격 중심의 평가가 지배하고 있는 현 시장체계에서 가격이 아닌 기술이 가치를 인정받는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 회장은 “현재 가격 중심의 평가체계로 인해 엔지니어링산업 구조가 기술 경쟁이 아닌 생존 경쟁으로 흘러가며 고비용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임기 동안 가격이 아닌 기술이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사진의 핵심은 엔지니어링사가 정책·제도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이어 “이를 위해 발주기관과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평가기준과 대가기준, 계약 조건 등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국가계약법령에 엔지니어링 계약조건을 별도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술별·권역별 라운드테이블 및 회장단 협의체 운영을 통한 원 보이스(One-Voice) 대응, 프리랜서 제도의 법적 기반 마련을 통한 기술자 중심의 유연한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경영효율 제고를 통해 20~30%의 대가 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시 소통 플랫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시킨다.
한 회장은 “엔지니어링 산업의 대가 상승 요구도 중요하지만,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경영효율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국내 엔지니어링 영업이익률은 평균 3~4%대로 글로벌 기업의 12.9%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 같은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한 대가 인상 요구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기반의 엔지니어링 프로세스의 선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진화를 목표로 그는 현장 애로를 즉시 정책 논의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정책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제도개선 대외활동 TF를 가동해 기획예산처를 비롯해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조달청, 국회 등과 전략적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한 회장은 “설계 대가를 줄이는 것이 국가 총사업비 증가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정략적 데이터로 제시하는 한편, 불필요한 과도한 업·면허 요건이 불합리한 PQ 요건, 중복 행정절차 등 비효율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효율성 제고는 20~30%의 대가 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통을 위한 플랫폼에서 다뤄지는 의견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세부적인 검토와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재 유입과 고경력 엔지니어 활용을 위한 체계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
한 회장은 “엔지니어링 산업은 경험을 중요시하는 분야지만, 아직 고경력의 엔지니어 활용을 위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은퇴와 동시에 다양한 경험과 특화된 기술이 단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운영하며 시니어 기술자의 경험과 청년 기술자의 디지털 역량을 연결하는 인적 자원 구조 재설계를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협회에서는 시니어 엔지니어 활용을 위한 분야별 DB 구축과 함께 설계검토·기술자문 체계 확립, AI 학습용 아카이브 제작, 디지털 기술명장 제도 등을 검토,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 엔지니어를 위한 단계별 역량 체계와 권한, 보상 모델 표준안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회장은 “대형기업과 중소기업 간 디지털 격차를 방치할 경우 산업 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에 스마트엔지니어링위원회를 운영하며 중소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 격차 해소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협회 차원에서 엔지니어링 빅데이터와 AI 설계지원 플랫폼을 구축·공유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설계검토, 공사비 예측, 리스크 분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규모 AI 실증사업 시범을 적용, 공유하고, 실무형 단기 교육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