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생활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심각한 국가 현안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바닥충격음과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리콘 하이브리드 이용 마루판 하부 접착제 개발 등
리빙랩 대상 3dB 이상 화장실 소음저감 기술개발 추진
정부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층간소음과 관련된 규정을 제정하며 다양한 정책과 함께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19년 감사원은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통해 바닥충격음제도의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2022년 8월부터 바닥충격음 사후성능 검사제도를 시행, 새롭게 지어지는 신축주택의 경우 입주 전 바닥충격음 성능검사를 의무화 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의 경우는 성능측정에 대한 의무사항이 없어 국민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기존 공동주택에서의 성능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공동주택의 고층화, 외벽의 차음성능 향상 등으로 실내 배경소음이 낮아진 반면, 이웃 세대 간 생활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급·배수 설비소음을 비롯한 화장실에서 전달되는 소음에 대한 개선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KCL(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음환경센터에서는 기존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소음 저감을 목적으로 ‘바닥충격음 저감을 위한 바닥 마감구조에서의 소수선 개선기술’ 개발 연구와 함께 ‘공동주택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기술’ 개발 연구에 나서고 있다.
바닥충격음 저감 기술
이 연구는 기존 주택이나 리모델링 세대를 대상으로 바닥 상부 마감구조를 활용해 경량 4dB, 중량 2dB 바닥충격음 성능 개선과 소비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마감 자재별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마감재 종류별 신규 측정방법(ISO)에 따른 바닥충격음 성능 검토와 함께 소음저감 복합마루판 적용에 따른 경량·중량 성능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리콘 하이브리드를 이용한 마루판 하부 접착제 개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층간소음 저감매트 지원사업에 적용이 가능한 바닥매트를 개발하고, 바닥충격음 저감을 위한 마감구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리빙랩 등 현장을 활용한 시공성과 경제성 검토에도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연구에서는 바닥충격음 개선을 위한 제품 고도화를 목표로, 바닥 마감 하부 접착제와 바닥 마루판, 바닥매트 등에 대한 현황과 경량·중량충격음 저감량 성능개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2단계 연구는 개발제품의 성능검증과 현장 적용성 개선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완충층 설치 전·후의 마감구조 성능실험을 통한 성능평가 개선방향과 슬래브 두께별 마감구조 성능실험을 통한 성능평가 개선방향 도출에 나선다.
또한, 개발된 구조에 대한 표준실험실 성능검증, 청감실험을 통한 심리반응 조사, 리빙랩을 활용한 개발 구조 실증, 바닥마감재 소수선 운영 가이드 라인 제시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성과들은 상부 마감재에 따른 바닥충격음 성능개선 체계 수립에 기여하고, 주거생활환경에서의 난제인 바닥충격음에 대한 개선을 통해 국민들의 생활 질 향상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바닥충격음 사후검사제도 시행에 따른 준공현장에서의 효과적인 성능개선 항목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연구성과물인 바닥충격음 저감용 접착제를 비롯한 소음저감 마루판, 층간소음 저감매트를 이용, 기존 주택 경량·중량 바닥충격음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장실 소음 저감 기술
이 연구는 리빙랩을 대상으로 3dB 이상의 공동주택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목표로, 공동주택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을 위한 배관, 천장재, 문 등에 대한 설계 가이드라인과 공동주택 화장실 발생소음 현장 평가 방법과 현실적인 기준(안) 마련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1단계 연구에서는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화장실 발생소음 영향요인과 전달경로 분석, 요소기술별 화장실 발생소음저감 성능 측정과 평가방법 개선안 마련, 성능 3dB 개선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목표로 KCL이 보유하고 있는 실증시험주택 적용성 평가와 개선안, 화장실 발생소음 현장 측정과 평가 방법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리빙랩 현장 성능 평가와 개발기술 적용을 통한 개선안을 도출하고, 화장실 발생소음 청감평가와 함께 기준(안) 개발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화장실 발생소음 저감기술의 리빙랩 현장 적용과 화장실 발생소음저감 위한 기술 적용 시방서(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 기술은 공동주택 생활소음 저감을 위한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소음으로 인한 거주자의 피해와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불화와 분쟁 발생 저감과 정온한 주거환경 제공으로 거주자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인 / 터 / 뷰
완충재 평가 · 바닥충격음 시험 ‘국내 최고’ 자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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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진 센터장 |
KCL 윤용진 센터장은 “KCL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주거생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토교통기술기반 주거생활환경 문제해결사업’에 참여해 기존 아파트에서의 생활소음 성능개선을 위한 바닥마감재를 통한 바닥충격음 성능개선 기술과 욕실소음 개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연구팀은 저감용 접착제와 소음저감 마루를 사용하는 상부 마감구조에서의 바닥충격음 마감구조 성능개선 기술과 함께 윗집 세대 화장실 또는 주거 공간에서 발생되는 소음이 아랫집 세대 화장실로 전달되는 층간소음 개선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이 기술들은 기존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경우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용적인 층간소음 성능개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제에서는 기술 고도화는 물론 운영 가이드 라인 개발도 병행하며, 향후 아파트 거주민이 층간소음 개선 시 활용할 수 있는 지침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층간소음 성능의 개선을 원하는 기존 주택 거주민들에게 실용적인 솔루션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마중물 연구인만큼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 참여형 기술개발을 통해 거주자의 사용패턴과 실제 생활소음 발생패턴에 기반 한 효과적인 소음 처리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특히, 주거생활 3대 난제 중 하나인 층간소음에 대한 공동주택 거주민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건강상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생활소음으로 인한 민원 감소로 불필요한 행정력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기 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단계부터 준공 전 시험평가까지’ 원 스톱 진행 가능
한편, 윤 센터장은 “지난 2004년부터 소음·진동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음환경센터는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최대의 소음진동 전문기관”이라며, “현재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현업 지원에 나서며 소음·진동 분야 발전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재 센터는 바닥충격음은 물론 CPX를 이용한 도로소음 측정(국내 유일 KOLAS 인정기관)과 건설현장의 소음·진동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에 대한 시험과 저감 기술 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현재 국토부, 환경부 등으로부터 신뢰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연구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발주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성능검사업무 매뉴얼 마련 용역’에 참여해 사후성능 검사업무 매뉴얼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CL은 바닥충격음 전문기관으로 바닥충격음 측정과 관련된 다양한 시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충북 오창에서 진행할 수 있는 누름판을 활용한 시험은 연구단계에서 개발된 완충재에 대한 상대비교평가를 통해 어떤 완충재가 저감성능이 우수한지 또는 어떤 주파수 대역에서 저감성능을 더 보이는지에 대한 성능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산에 마련된 (구)바닥충격음 시험동에서는 완충재는 물론 상부에 타설되는 경량기포콘크리트, 마감모르타르 등 슬래브 위에 올라가는 구조에 대해 자유롭게 시공하고, 실제 현장과 가깝게 시험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진천에 마련된 표준바닥충격음 시험동은 국토부 고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 및 관리기준’에서 정한 표준바닥충격음 시험동으로, 고시에 따라 인정구조의 시공과 평가가 가능하다.
끝으로 윤 센터장은 “KCL은 초기 연구 단계부터 인정구조 시험, 준공 전 시험평가까지 원 스톱으로 진행이 가능한 국제공인(KOLAS) 시험시설, 장비와 인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바닥충격음 전문 시험기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