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컨테이너 형태 작업순서 따라 한 장씩 ‘피딩’
기존 유리시장의 운송과 작업 패턴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개선시키는 한편, 차량 적재율 향상을 통한 물류비 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이 개발되고 있다.
이 연구는 판유리 중 가공 유리인 복층, 강화, 접합유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리가공 공장에 입고된 원판을 지게차를 통해 가공 공장 내부로 입고될 때 파손의 위험성이 있지만, 원판의 경우에는 이 같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또한, 유리가공 공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가공물류 단계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유리 가공 후 A자와 L자 랙에 가공된 유리를 적재한 후 건설 현장으로 운송할 때 유리 간 충돌에 의해 파손되거나 스크래치 발생하는 경우다.
현재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와 유리 사이에 코르크 패드를 부착하고, 유리 출하 단위를 비닐 랩과 PP밴드를 이용해 묶어주고 있다.
코르크 패드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약 4천만 원 상당의 추가 설비를 공장 내에 설치하거나, 작업자 1명이 유리 단면에 9개 이상의 코르크 패드를 부착하는 작업을 전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비닐 랩과 PP밴드를 이용, 출하 유리를 묶어주기 위해서는 전담 작업자가 배정돼야 하며, 5~10분 정도의 포장 작업시간이 소요된다.
즉, 기존에 유리공장에서 사용하는 A자 랙과 L자 랙을 사용할 경우 코르크 패드 부착 설비비, 비닐 랩 등의 포장 재료비, 인건비 등 포장물류비가 발생한다. 또한, 기존 유리 운송에 사용하던 랙은 이단 적재가 불가능해 차량 적재효율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특히, 별도의 구동장치가 없어 작업자의 편의성이 하락하고, 근골격계 손상 등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해양수산개발원을 중심으로 지난 2014년 7월부터 4년간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이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되고 있다.
연구내용
연구를 통해 해양수산개발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컨테이너 형태의 유리전용 모바일 랙에 대한 개념도를 설계,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유리를 취급하는 회사의 다양한 유리 사이즈와 주문 패턴 등을 고려,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의 적정 사이즈와 총 개수를 산정하는 한편, 기존 랙과 신규 랙(유리 전용 모바일 랙)의 도입 전후의 물류비 절감효과, 차량적재율 개선 정도 등 효과를 비교하는 설계지원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연구에서는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의 국내외 사용처를 발굴,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화 모형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기관에서는 유리 전용 모바일 랙 제품 설계와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된 유리전용 모바일 랙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주문 수량에 따라 차량 적재율과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리 전용 모바일 랙 내에 유리를 적재하고 랙을 차량에 적재하는 알고리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해양수산개발원에서 개발 중인 시뮬레이션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개발 중인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은 차량 적재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다층 적재가 가능한 경량화 된 모바일 랙으로 유리 운송 중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를 고정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고, 다양한 유리 적재가 가능토록 유리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고정 장치가 조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작업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리를 작업순서에 따라 한 장씩 피딩 하는 구동장치를 탑재했으며, 랙 회수 물류비용 최소화를 위해 접이식 컨테이너 형태로 개발됐다.
인 / 터 / 뷰
“유리 운송시장 랙 개념 ‘파괴’ 시장 적용성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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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경 박사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기술연구실 이언경 박사(부연구위원)는 “유리 운송시장은 최첨단 물류기기들이 개발, 운영되고 있는 타 산업과 달리 노동 의존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고 있는 물류기기도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히며, “또한, 아파트 공사장에서는 작업자가 손으로 취급해야 하는 유리 무게가 최소 4kg에서 최대 100kg까지 다양하고, 유리 특성 상 날카롭고 깨어지기 쉽기 때문에 작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작업자들의 부상과 함께 지금까지 사용하는 유리 포장 랙인 A자와 L자 랙은 철재 구조물로 무거워 취급이 어렵고 녹이 스는 단점이 있고, 랙 내에 유리 고정 장치가 없어 래핑, PP밴드 등으로 유리를 묶어 운송이 이뤄지고 있어 유리 파손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존에 사용하던 A, L자 랙은 2단으로 적재가 불가능한 형태로 차량 적재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유리 가공공장은 물론 공사장 유리 취급 작업자가 유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상·하역할 수 있도록 한 장씩 앞, 뒤로 피딩되는 장치를 ‘유리 전용 모바일 랙’에 탑재했다.
이 박사는 “이 연구에서는 운송 시 유리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 전용 모바일 랙 내에 유리 고정 장치를 탑재 시켰다”고 말하며, “또한, 차량 적재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단 적재가 가능한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모바일 랙을 개발했고, 회수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빈 랙 회수 시 컨테이너형 모바일 랙이 절반 정도로 접히도록 설계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국팔렛트풀, 부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유리 전용 모바일 랙’은 기존 국내외 유리 운송시장의 랙 개념을 파괴한 즉 작업자의 안전도뿐만 아니라 화주와 유리가공 회사의 물류 효율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으로 시장 적용성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